1. 세계에서 가장 가혹한 레이스 – 마라톤 데 사블 (Marathon des Sables)
사막마라톤의 대표적인 대회로 손꼽히는 마라톤 데 사블(Marathon des Sables, MDS)은 전 세계 마라토너들의 궁극적인 도전 과제다. 이 대회는 모로코 사하라 사막에서 열리며, 총 250km 거리를 6일에 걸쳐 완주해야 한다. 참가자들은 약 50도에 육박하는 뜨거운 사막 한가운데서 스스로의 체력과 정신력을 시험받는다.
MDS의 가장 큰 특징은 완전 자급자족 레이스라는 점이다. 참가자들은 식량, 장비, 침낭까지 모두 직접 챙겨야 하며, 대회 측에서는 오직 물과 응급처치만을 제공한다. 이로 인해 체력뿐만 아니라 전략적인 짐 꾸리기 능력도 필수적이다. 극한의 환경에서 생존하며 달려야 하는 이 레이스는 단순한 스포츠 경기를 넘어 인내와 의지의 상징으로 불린다.
2.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마라톤 – 배드워터 울트라마라톤 (Badwater Ultramarathon)
미국 캘리포니아의 **데스밸리(Death Valley)**에서 열리는 배드워터 울트라마라톤(Badwater Ultramarathon)은 지구상에서 가장 뜨거운 레이스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217km의 코스를 달리면서 선수들은 50도를 넘나드는 극한의 온도와 싸워야 한다.
배드워터의 가장 큰 난관은 온도와 고도 차이다. 출발점은 해수면보다 낮은 -85m의 데스밸리에서 시작되며, 결승점은 2,500m가 넘는 휘트니 포털(Whitney Portal)에 위치해 있다. 이 때문에 참가자들은 무더위뿐만 아니라 극심한 고도 변화까지 극복해야 한다. 강한 햇볕 아래에서 장시간 달려야 하기 때문에, 발바닥 화상과 탈수는 이 대회의 단골 위험 요소다.
참가 선수들은 극한의 환경을 대비해 얼음 조끼, 특수 제작된 신발, 완벽한 수분 섭취 전략 등을 사용한다. 배드워터를 완주하는 것은 단순한 마라톤 기록이 아니라, 인간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으로 평가된다.
3. 가장 황량한 코스 – 고비 마치 (Gobi March)
중국과 몽골의 고비사막에서 열리는 고비 마치(Gobi March)는 4대 사막 레이스(4 Deserts Race) 중 하나로 꼽히며, 세계에서 가장 황량한 코스를 자랑한다. 총 250km의 거리 동안 참가자들은 모래언덕, 바위 지대, 초원, 건조한 협곡 등 다양한 지형을 통과해야 한다.
고비 마치는 단순히 뜨거운 날씨만이 아니라, 기온 변화가 극심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낮에는 40도 이상까지 올라가지만, 밤에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영하에 가까운 온도를 기록하기도 한다. 이처럼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참가자들은 체온 조절, 영양 보충, 수분 관리 등을 철저히 계획해야 한다.
또한, 이 대회에서는 현지 문화와의 교류가 중요한 요소다. 레이스 도중 참가자들은 유목민 마을을 지나고, 고대 유적지를 통과하는 등의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모험과 탐험의 요소가 가미된 대회로 평가된다.
4. 가장 아름다운 사막 레이스 – 나미브 레이스 (Namib Race)
**나미비아의 나미브 사막(Namib Desert)**에서 펼쳐지는 나미브 레이스(Namib Race)는 극한의 환경 속에서도 장엄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대회로 유명하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오래된 사막을 배경으로 250km를 달려야 하는 이 레이스는, 모래언덕, 암석지대, 대서양 해안선까지 다채로운 지형을 포함하고 있다.
나미브 레이스는 비교적 소수정예 참가자를 받는 대회로, 개인별 체력과 생존 능력이 특히 강조된다. 대회 도중 사막 코끼리, 기린, 오릭스 같은 야생 동물을 만날 가능성도 있으며, 레이스 도중 해안가를 따라 달리는 코스는 이 대회만의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이 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모래언덕을 오르내리는 기술이다. 나미브 사막의 모래는 매우 부드러워 발이 쉽게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참가자들은 스텝 조절과 체력 분배를 신경 써야 한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면서도 극한의 한계를 시험하는 특별한 경험을 원한다면, 나미브 레이스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5. 인간 한계의 도전 – 아타카마 크로싱 (Atacama Crossing)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사막으로 알려진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Atacama Desert)**에서 열리는 아타카마 크로싱(Atacama Crossing)은 그야말로 극한의 환경을 견뎌야 하는 레이스다. 대회 참가자들은 250km의 거리 동안 사막의 열기, 고도 차이, 건조한 공기와 싸워야 한다.
아타카마 사막은 연평균 강수량이 15mm 미만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비가 내리지 않는 지역이다. 이런 환경 속에서 참가자들은 수분 섭취와 피부 보호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또한, 레이스 코스에는 소금 평원, 화산 지대, 붉은 사막 언덕 등이 포함되어 있어, 단순한 마라톤이 아니라 서바이벌 레이스에 가까운 경험을 하게 된다.
아타카마 크로싱을 완주한 사람들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경험”이라고 말하며, 이 대회가 단순한 마라톤이 아닌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점을 강조한다.